아마존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정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나에게 애플이나 구글도 대단하지만 창업기 중 아마존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원제: The Everything Store, 이 책의 작가는 기자임.)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마존 초기부터 일하던 사람이 아마존은 어떻게 신념을 직원에게 적용하고 어떻게 실수를 극복해 나가는지 알려준다(자동화, 애자일, 배포 이슈관리 등 IT조직 운영에 대한 내용).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를 다닌 저자가 한국어로 쓴 책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공감의 여지가 많다. 기술 적인 부분에서 IT나 아마존의 서비스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도 읽기 쉽도록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고 그 때문에 내 기준에서는 살짝 얕은 느낌의 자기계발서가 되어버렸지만, 어쨋든 쉽게(독서 경험이 없어도 되는 책)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위치(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딴얘기) 첫 회사가 어떤 프로세스로 일하는지, 내 상사와 사수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는 부모님이 내 인생에 끼친 영향처럼 커리어에 영향을 끼친다. 이래서 어른들이 첫 회사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사실 첫 회사의 연봉이 인생 연봉의 주요 변수라서…). 프로세스도 사수도 없다면 도망치는게 좋다. 최악은 프로세스와 사수가 없다는 걸 모르는 것이다.
세탁 아이콘들과는 대조적으로 아마존은 설명하는 바를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아이콘이나 줄임말을 쓰지 않는다. 공간을 줄이기 위해서 또는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말을 줄이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위이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말을 모호하게 바꾸거나 꾸미는 것은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믿는다.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은 누군가가 그어놓은 선 위에서 일등을 하고자 남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지금 나밖에 할 수 없는 것’을 하며 그 열매를 세상에 주는 것이라 믿게 되었고,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돼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이러한 나의 생각에 확신을 주었다.
“세월이 지나 여든이 된 제 자신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조용한 방에서 저는 지난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 프레임워크의 목표는 그 시점의 제가 후회할 일의 개수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제가 인터넷이 가져올 시대의 흐름을 믿고 도전했던 순간을 결코 후회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반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미래의 저는 미치도록 괴로워할 것임을 그때 알았습니다.”(제프 베조스의 말 인용)
이 책은 아마존과 같이 되어야 한다고 피력하는 글이 아니다.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 이외에는 없다. 내가 아마존에서 배운 것은 다른 이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특별함 위에 변하지 않는 성장의 원리를 적용하여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것들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만들어질 것들은 새로운 것이지만, 그 기반이 되는 원리들은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들이다. 아마존은 새로운 원칙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 우주적 원리와 원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적용하고 지켜낸 기업이다.